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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이코패스의 엄마로 살아간다는 것' 영화 <케비에 대하여> 줄거리 및 리뷰
    • 강열한 색채 효과와 화살로 꽂히는 느낌의 물음표들
    • 국내외 평가 반응

    누군가의 엄마로 살아간다는 것

    1. '사이코패스의 엄마로 살아간다는 것' 영화 <케빈에 대하여> 줄거리 및 리뷰 

    자유로운 삶을 즐기던 탐험가 에바에게 아들 케빈이 생기게 되면서 그녀의 삶은 180도 달라지고 일상은 뒤죽박죽 되어 간다. 그런데 이 케빈(에즈라 밀러)이 점점 커가면서 이유를 알 수 없는 반항을 시작한다. 그리고 에바(틸다 스윈트)는 점점 지쳐 간다. 에바에게 질곡 같은 삶의 무게가 되어버린 케빈은 세월이 흘러서 어느덧 청소년이 된다. 그리고 마침내 에바가 평생 혼자 짊어져야 할 끔찍한 일을 케빈이 저지른다. 이영화의 감독 린 램지는 <케빈에 대하여>에 대한 자신의 연출을 이렇게 한 줄로 정리했다. "엄마가 된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담고 싶었다" 이 영화는 모성에 관한 영화이다. 자식을 위해서 모든 것을 베풀 수 있고 때로는 희생까지 하는 그런 위대한 모성도 우리가 많이 알고 있는데 그렇다고 해서 세상 모든 엄마가 똑같이 위대한 모성을 다 갖고 있는 게 아니다. 이 영화의 엄마(에바)는 쉽게 얘기하면 후천적으로 모성을 가지려고 노력하는 여자이다. 선천적으로 모성이 별로 없다. 말도 못 알아듣는 어린 아들한테 "난 네가 태어나기 전에 더 행복했어. 매일 아침 이런 소원을 빌어 여기가 프랑스였으면 좋겠다"라고 말합니다. 심지어 영화 속에서 아이가 막 우니까 그 울음소리가 듣기 싫어서 공사장의 소음이 가득한 곳으로 데리고 가서 그 소음에다가 울음소리를 묻어 버립니다. 사실 마트라든지 어떤 대중교통수단이라든지 이런 곳에서 아이가 정말 엄마를 힘들게 하고 떼를 쓰고 정말 울 것처럼 그 아이를 쳐다보는 어머니의 표정을 우리는 많이 봐왔다. 이 경우에 모든 어머니가 느끼고 있는 상황을, 그 심정을 굉장히 잘 포착했다고 할 수 있다. 이 영화는 '모성'만을 다룬 영화는 아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절대 악에 관한 영화이다. 근데 그 악은 우리가 이해가 안 될 정도로 악한 부분들이 있다. 어떤 동기를 떠나서 '어떻게 저럴 수가 있을까?'라고 할 정도의 어떤 악. 근데 만약에 그 악한 일을 저지른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나쁜 인간처럼 보이는 사람이 내 아들이라면 그걸 이해해야 돼요. 그렇지 않으면 삶을 이어갈 수 없으니깐요. 그래서 결국 이 영화는 이해할 수 없는 것을 이해하기 위해서 몸부림치는 사람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2. 강열한 색채 효과와 화살로 꽂히는 느낌의 물음표들

    이 영화 속에는 색채가 굉장히 인상적으로 등장한다. 붉은색 페인트라든지 딸기 잼이 등장하는 순간이라든지 빨간 곰 인형이라든지 가장 중요한 장면이 스페인에 있는 토마토 축제이다. 처음에 에바는 거기서 매우 즐거워하는 것처럼 보인다. 근데 그것이 몇 번의 점프 컷을 통해서 점점 에바한테 다가가게 되면 토마토로 범벅이 된 빨간 물속으로 침수되는 장면이 있다. 관객의 입장에서도 즐거운 토마토 축제로 안 보이고 굉장히 섬뜩한 느낌을 받는 장면이다. 붉은색은 쾌락, 즐거움, 열정은 반대로 말하면 피, 폭력, 악의 존재이다. 이 영화가 굉장히 훌륭한 것 중 하나가 케빈이란 아이가 얼마나 섬뜩한지를 보여 보여주는 부분이다. 동생한테 아주 안 좋은 일이 생겨서 오빠인 케빈과 이야기를 하는데 얘기를 들으면서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열대 과일 리치를 먹습니다. 리치 먹는 게 뭐가 무섭겠어요. 근데 리치를 먹는 장면이 굉장히 섬뜩하게 다가옵니다. 굉장히 일상적이고 평범한 설정을 가지고도 엄청난 이미지를 만들어내고 그 아이의 어떤 사악한 본질 같은 것을 시각적으로 설명한다는 것이다. 이 영화에서는 일어난 상황을 보여주기보다는 어떠한 암시, 어떠한 상황에 대한 예측을 하게 만드는 장면을 보여줌으로써 인간이 본연적으로 갖고 있는 상상력을 통한 공포를 아주 절묘하게 끄집어내는 듯한 장면이 연출된다. 에바의 회상에 따라서 영화가 진행이 된다는 점에서 영화를 보면 굉장히 혼란스럽고 과거와 현재가 마구 뒤섞여 있다. 왜냐하면 엄마가 아들 때문에 결국 어떤 끔찍한 일을 당했다. 그럼 그 엄마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영화 <올드 보이>하고 똑같거든요. '도대체 왜 이런 일이 생겼을까?' 계속 떠올려 본다. 엄마 내면에 있는 악행의 자서전을 쓰는 심리를 따라가는 식으로 영화가 구성이 되어 있다. 그래서 이 영화를 보면 이미지적으로 맞춘 인상적인 복선들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엄마가 아들 면회를 간다. 그때 아들은 대답도 안 하고 혼자서 가만히 손톱을 뜯는다. 그리고 바닥에 내려놓는 장면이 있다. 그런데 한참 뒤에 엄마가 달걀을 사러 갔다가 어떤 사람으로부터 작은 테러를 당하게 된다. 그래서 달걀이 다 깨져요. 근데 버릴 수가 없으니까 집에 와서 스크램블을 만들어서 먹는다. 근데 먹는데 입술에 달걀 껍데기가 들어간다. 먹다가 달걀 껍데기를 혀로 밀어서 빼내는 장면이 있다. 이럴 때 아들이 자기 손톱을 뜯어내는 것은 자기 악행의 흔적이다. 엄마가 입에 들어갔던 달걀 껍데기를 빼내는 것은 자기가 하지 않은 행동임에도 불구하고 자기가 책임질 수밖에 없는 아들 악행의 흔적이다. 어떻게 보면 현재와 과거를 비교함으로써 어떤 사건을 통해서 어떤 영향들이 오는지를 아주 정확하게 무게를 달아서 비교하는 듯한 수학적인 연출도 굉장히 인상적이다. 영화가 실화라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더욱더 쉽게 생각할 수 없는 주제입니다. 이 영화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라는 정보를 접하고 놀라는 사람들도 꽤 있다고 합니다. 

    3. 국내외 평가 반응

    네이버 영화 정보에 따르면 관람객 평점 9.29점, 기자 및 평론가 평점 7.91점, 네티즌 평점은 8.36점을 기록하고 있다. 이동진은 케빈에 대하여 별점은 4개 반으로 악은 선을 알지만 선은 악을 알지 못한다로 한 줄 평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정말 좋은 영화는 극장 밖에서 시작되는 영화다. 도대체 내가 본 것이 무엇인가? 그리고 케빈으로 상징되는 무엇에 대해서 우리는 무엇을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인가를 옆 사람 하고도 이야기하고 싶고 혼자 생각해 보고 싶고 블로그에도 쓰고 싶고 그렇게 만드는 굉장히 깊고 좋은 영화라고도 평하였다. 한국 개봉 당시 틸다 스윈턴을 제외하면, 별로 흥행에 도움 될 만한 요소가 없음에도 입소문을 타서 제법 짭짤한 흥행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 덕인지 2013년 4월 한국에도 블루레이가 출시되었다. 로튼 토마토 총평에서는 <케빈에 대하여>는 능수능란한 솜씨로 드라마와 호러가 섞인 영화이자, 모든 배우들이 환상적인 연기를 보여준다. (틸다 스윈튼은 특히, 그녀의 최고의 연기 중 하나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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